[갓 구운 책]마약·성매매·낙태·존엄사·동성결혼…안되는 게 없는! ‘물론이죠, 여기는 네덜란드입니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12-04 18:00 수정일 2017-12-04 18:49 발행일 2017-1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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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여기는 네덜란드입니다 | 김선영 지음 | amStory 출간 | 1만 4500원(사진제공=amStory)

개인적으로 지금껏 가장 인상적인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다.

아주 작은 도심 골목골목으로 트램이 다니는, 누구도 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이 나라는 공기부터 달랐다.

마약, 성매매, 낙태, 안락사, 동성결혼까지…어떤 제한도, 금기도 없이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네덜란드에 대한 책 ‘물론이죠, 여기는 네덜란드입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암스테르담에서 홍보전문가이자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블로거·객원기자, 네덜란드 디자인 편집숍 상품기획자 등으로 활동 중인 40대 비혼주의자 김선영이다.

책은 나(IK), 당신(U), 우리(Wi j)라는 3개의 장, 32개 에피소드에 개인 간의 수평적 관계, 공동체의식, 시민의식을 담고 있다.

이외 국가에서는 무법천지처럼 보이는 네덜란드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자 행복지수 세계 7위인 나라다. 마리화나 흡연율은 5%, 미국의 1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14~44세 여성의 낙태횟수도 1000명 중 8.5명(2013)으로 동기대비 미국 15.9명, 프랑스 14.5명(2012) 보다 낮다.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살아가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의 개방성과 수용성, 자유와 관용, 평등 등을 아우르며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 동성결혼, 존엄사, 남녀갈등 등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던진다. 개인적인 문제는 물론 사회 당면과제 해법의 주체 역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