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그냥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의 차이! ‘오르는 주식의 법칙’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7-12-01 07:00 수정일 2017-12-01 08:43 발행일 2017-1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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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미가 전하는 '백전백승 주식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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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재테크는 크게 부동산과 주식,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주식은 호불호가 극명하다. 패가망신을 해 본 사람은 치를 떨고 아닌 사람은 핑크빛 미래에 확신한다. 

신간 ‘오르는 주식의 법칙’은 30세의 젊은 나이에 운용자금 100억원을 달성한 슈퍼개미 이주영이 10년 간 쌓아온 ‘주식 내공’을 풀어놓은 책이다. 그는 “주식시장을 제대로 알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고 단언한다. ‘그냥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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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이주영이 말하는 오르는 주식의 법칙 |저자 이주영|1만7000원.(사진제공=매경출판)

막무가내로 투자를 권하는 책은 아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주식 초보자가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을 충분히 아우르며 자신의 경험담을 차트와 더불어 설명하는 식이다.

초반에 다소 지루하게 펼쳐지는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책의 말미에 가서야 빛을 발하는 비밀 챕터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손해 보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이해’시키는 데 주력한다. 특히 코스피 10년을 차트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챕터는 흡사 우등생의 요약노트를 보는 듯하다. 

각 경제분야의 수치들과 은행 금리들을 분석해 놓은 문장들을 읽다 보면 과거 수없이 틀렸던 수학문제를 복기하는 기분이다.  

그는 세계의 ‘부’가 만들어지는 원리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2017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기업순위를 보면 금융회사가 무려 10곳, 에너지 회사 2곳, 제조업이 4곳이다.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지수인 코스피가 담당하는 역할을 보면 기업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산업의 약점을 나열하며 미래 가치가 커질 비전 있는 종목들을 짚어준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법을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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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오르는 주식’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연합)

저자가 말하는 ‘오르는 주식’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금’에 대한 이주영씨의 발상은 듣고 보면 뻔하지만 그 속뜻을 눈치채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이나 돈으로 상징되지만 진정한 ‘부’의 가치는 생산성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가 책에서 밝히는 ‘부동산과 주식’의 비교는 실제로 강연에서 자주 했던 말이기도 하다. 7년 동안 5억원을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와 코카콜라, 나이키, 맥도날드 등에 나눠 투자했을 때를 비교하며 수많은 개미들의 실수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산업구조를 살피고 어떤 종목을 어떤 타이밍에 투자할지도 세세하게 나와 있다. 오뚜기, 고려아연, 에스원, 로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주식분석표로 실전투자의지를 자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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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식 투자는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측이 어렵다면 투자자에게 집중하라”며 “현재 주식시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을 파악, 유아성을 띠는 2,3등 기업에 투자하는 ‘따라잡기’ 방법도 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개미들이 기대해야 하는 연수익률도 친절히 설명했다. 10%를 기준으로 잡아야 무작정 투자를 하지 않고 상대적인 기준에서 미래의 수익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 다들 최고만을 바라볼 때 ‘최선의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은 ‘미래를 보는 눈’을 키우라는 제안이기도 하다.

공급과잉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책의 제목과 같은 ‘오르는 주식’을 보는 법도 꼼꼼히 설명해 놨다. 관광산업과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각 브랜드들의 가치와 성장률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현실적인 투자의 융합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저자는 제약과 바이오, 우주항공과 국방의 가치 등 눈여겨봐야 할 분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잊지 말아야할 점은 이같은 저자의 조언으로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 스스로가 ‘제대로 아는 것’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구슬은 서말이고 꿰어야 보물이지만 그 꿰는 행동의 주체는 오롯이 스스로여야 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