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도봉산·사대부…자치구마다 가을축제 풍성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10-22 16:27 수정일 2017-10-22 16:27 발행일 2017-10-23 19면
인쇄아이콘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시작하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 인근에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새우젓 축제는 과거 마포나루터에서 번성했던 새우젓 판매를 알리고자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22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와 함께 질 좋은 새우젓과 각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터도 열렸다.(연합)

10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의 자치구 마다 역사나 지리적 특징을 이용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고 있다.

먼저 마포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 10회 ‘마포구 새우젓축제’를 열었다. 마포구의 새우젓축제는 지리적 역사와 관련이 있다. 마포대교 북단의 마포동과 용강동 일대에 위치했던 마포나루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한 어물의 집산지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삼남 지방(충청, 전라, 경상)의 세곡들과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어물과 전국의 물자들이 모여 들었다. 그 중에 새우젓과 소금이 특히 유명했다. 올해로 행사 10년을 맞은 마포구의 새우젓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질 좋은 새우젓을 제공하고, 지역특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촌에는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효자’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올해 새우젓축제는 10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해인만큼, 흥겨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매년 10월이 되면 또 오고 싶어 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와 함께 약 600년 동안 서울의 중심부를 역할을 해왔던 종로구는 이미지에 걸맞게 매년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를 연다. 운니동에 있는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에서 2004년 처음 개최된 해당 축제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전시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궁중과 사대부가에서 계절별로 먹었던 식재료와 음식을 알리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 주제에 맞게 봄·여름·가을·겨울을 테마로 한 궁중과 사대부가의 다양한 음식을 전시한다. 봄철 식재료로 만든 12첩 임금님의 수라상과 여름철 식재료로 만든 낮것상(아침과 저녁 사이에 먹는 가벼운 점심), 가을 다과상(혜경궁 홍씨께 올렸던 조다소반과·야다소반과), 겨울 주안상(조선시대 왕이 좋아했던 음식과 술)을 등을 선보인다.

도봉구는 올해 처음으로 도봉산 일원에서 ‘국제 도봉산 페스티벌’을 열었다. 21~22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도봉산 자운봉(해발 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8m)에서 서울시산악연맹의 전문 산악인들이 암벽에서 내려오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인공암벽무대에서는 200여명의 산악인이 참가하는 스포츠클라이밍대회도 진행됐다. 행사 마직말에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뮤지컬 가수 윤태호 등의 공연이 마련됐다다. 도봉산 녹야원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재’와 사찰음식 체험을 진행됐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상징 도봉산에서 국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도봉산이 지닌 역동적인 에너지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