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또 이사장 공모…또 낙하산 논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9-14 09:45 수정일 2017-09-14 11:30 발행일 2017-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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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 후보 또 공모…1번 마감한 뒤 추가 공모는 이례적
낙하산 논란에 노조 또 반발…특정 후보 유력설 등 추측 난무
유혜진기자수첩
유혜진 증권부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시끌시끌하다.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 터졌다. 후보를 또 찾는다는 소식에 잡음은 2배가 된 것 같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2차 회의를 열어 이사장 후보를 더 공모하기로 했다. 26일까지 지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새 이사장은 다음 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위원회는 보다 많은 사람 중에서 적임자를 찾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너무 급하게 이사장을 뽑는다는 지적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접수를 한 차례 마감하고 또 공모하는 터라 의심의 눈초리가 강해졌다. 이미 지원했던 사람들은 크게 성냈다. 1차 심사 마감을 하루 앞두고 추가 공모 계획이 나왔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당초 13일 서류 심사 결과를 당사자들에게 알릴 예정이었다. 이달 말 주총에서 차기 이사장을 뽑기로 한 일정은 한 달 미뤄진 셈이다.

거래소가 이사장 지원자를 받고서 또 모집한 적은 없다. 공모 절차가 중단되거나 재공모한 경우는 있다.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금융투자업계에 온갖 추측이 퍼지고 있다. ‘새로운 낙하산이 내려올 듯하다’는 둥, ‘내정자를 위한 들러리가 더 필요한 것이냐’는 식이다.

‘거래소가 정말 신중하게 이사장을 뽑을지 모른다’는 말도 있다.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치부되는 얘기다. 하지만 이게 진실이기 바란다. 정치적인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거래소에는 어느 때보다 조직을 제대로 추스를 수장이 필요하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