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진영 키워 ‘대세’ 입지 굳힌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30 17:58 수정일 2017-08-30 17:58 발행일 2017-0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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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9월부터 오디오 명품 회사인 B&O에 올레드 TV를 공급한다. 1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7에서는 13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전시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덴마크의 오디오 명가 ‘B&O(뱅앤올룹슨)’에 9월부터 올레드(OLED) TV를 공급한다. 올레드 TV 진영을 확대하려는 결실을 맺은 셈이다.

‘B&O’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올레드 TV 공개 행사를 열었다. ‘LG 올레드 TV’에 자체 사운드 기술을 결합했다.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IFA 2017’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B&O가 오디오 업계에서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에 어울리는 TV로 ‘LG 올레드 TV’를 선택했다”며 “이는 ‘LG 올레드 TV’는 현존 최고의 화질, 초슬림 디자인 등으로 업계에서 최고 프리미엄 TV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FA에서는 올레드 진영의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다. 올레드 TV를 전시하는 제조사는 13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8개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 지배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수 업체들이 올레드 TV 판매에 나서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가 첫 손에 꼽힌다. 중국, 대만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LCD 기술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LCD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TV 제조사들은 이런 환경을 고려해, 차별화 된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레드 진영을 이끄는 LG전자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률 8.5%(매출 8조 5610억원, 영업이익 7252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최고치다. LG전자가 상반기에 올레드TV로 거둔 매출 비중은 15%에 육박한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3%인 것을 감안하면, 올레드 TV가 수익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도 ‘LG 올레드 TV’만의 앞선 화질 기술을 적극 소개해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국가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마다 200여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싹쓸이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레드 TV는 픽셀 하나 하나가 자발광해 LCD TV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으며, 완벽한 블랙 표현을 할 수 있어 명암비가 뛰어나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