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관리 필수제품으로 꼽히는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무선 스틱 청소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70.7%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의 성장은 영국 업체 ‘다이슨’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이 ‘강력한 흡입력’과 ‘우수한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재편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6월 야심차게 선보인 ‘코드제로 A9’의 흥행세가 두드러진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근 8주 동안 국내 판매량 4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측은 “지난 달 3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것도 이례적인 속도로 평가받는데,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최근에는 판매 속도가 지난 달에 비해 두 배 가량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체 청소기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무선청소기의 비중도 이달 들어 60%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140W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항공기의 제트엔진보다도 16배 빠르게 회전할 정도다. 또 제품 내부에 먼지가 쌓이지 않아 흡입력이 오래 유지되며, LG화학의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 2개를 사용하면 최대 80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내달 중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출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브랜드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진입 기반은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흡입력이 150W로 현존하는 무선청소기 중 가장 강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배터리도 완전 충전 시 40분간 청소할 수 있고, 여분을 갈아 끼울 경우 80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 △인체 공학 설계도 △손쉽게 제거 가능한 ‘이지클린’ 먼지통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제품은 지난 봄부터 꾸준한 수요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오는 연말까지 구매 고객에게 20만원 상당의 필터교체 및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중견가전업체의 공기청정기 실적도 꾸준히 상승 중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코웨이의 지난 상반기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56만 5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정수기 생산량(53만6179대)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공기청정기가 정수기보다 많이 생산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청호나이스 측도 “전체 판매 실적 중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에서 올해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