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TV서 휴대폰으로' 주도권 넘어가나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7 09:47 수정일 2017-08-27 15:31 발행일 2017-08-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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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핵심 축을 이루던 TV가 올해 휴대폰에 주도권을 넘겨줄 전망이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TV 패널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최근 스마트폰 부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물론 플렉시블, 초고해상도 등으로 진화하면서 추격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등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용 패널 매출은 465억6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를 합친 TV용 패널 매출 41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TV 패널은 지난 수십년 동안 휴대폰 패널과 압도적인 매출 격차를 기록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의 1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2010년에는 매출 553억800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의 47.6%에 차지할 뿐만 아니라, 휴대폰 패널 매출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후 TV용 패널 매출은 2014년 역대 최대 규모인 55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해 343억6000만달러까지 줄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8%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 패널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7%의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11.1%에 불과하던 휴대폰 패널의 점유율은 지난해 32.3%로 급등했으며, 올해는 36.6%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폰용 패널 시장의 성장세는 스마트폰 시장의 팽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출하 대수 기준 올해 32억4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5년 후에는 시장 규모가 46억2000만 달러로 급성장해 휴대폰과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격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초고해상도와 OLED, 플렉시블 등 프리미엄 패널이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확대를 견인한다는 평가다. 휴대폰용 패널 시장 내 OLED의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06억 달러에서 올해는 210억 달러로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플렉시블 OLED 역시 2020년에는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