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협회, 산학협력으로 전문인력 양성…"인력난 해소할 것"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4 16:55 수정일 2017-08-24 16:55 발행일 2017-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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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협회]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 MOU(2)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4일 경기도 판교의 협회 회관에서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출범선언문 조인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공)

대표적인 ‘수출 효자’로 꼽히는 반도체산업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관련 장비산업계가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협회 회관에서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이종명 명지대 부총장, 이재학 한국산업기술대 대학원장, 최순자 인하대 총장, 황운광 대림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은 학과 교육과정 내 반도체 장비 분야에 보다 전문화된 교육과정으로, 이 과정을 거쳐 반도체 장비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은 별도 추가 교육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 명지대, 한국산업기술대, 인하대, 대림대 등 4개 대학은 이번 2학기부터 해당 교육과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도체협회가 지난 4월 관련 장비산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인력 양성과 융·복합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에 대한 업계 니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협회는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에 참여 의사를 밝힌 4개 대학의 관련 전공 교수, 교재 개발위원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커리큘럼과 교재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기구 설계해석 △플라즈마 공정 △소프트웨어 △장비 유지·보수·정비 트랙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개발했다.

해당 대학들은 이번 2학기부터 대학 학과 중 반도체 장비산업과 연계된 학과를 묶어 관련 과정을 운영한다. 명지대는 전자·기계·산업·신소재·정보통신공학과, 산기대는 메카트로닉스·나노광공학과, 인하대는 전자·기계·화학·신소재·정보통신공학과, 대림대는 메카트로닉스학과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드라이 스트립 장비시장 1위 업체인 피에스케이 박경수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분야는 공정 기술 미세화와 장비 첨단화로 공정은 물론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며 “최초로 시행되는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은 기업과 대학 간 온도 차와 미스매치를 줄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설 과정에서 대학과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한 반도체협회는 협회 내 장비 회원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의 대학 기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실시한 반도체 장비업체 대상 설문조사와 사전 인터뷰 과정에서 이미 일부 기업이 장비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협회는 해당 교육과정의 교재 및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반도체 고경력자 출신 강사를 통한 강의를 지원하는 등 인적·물적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이수한 100여명의 학부 졸업생이 2018년에 첫 배출된다”며 “향후 5년 내에 500명 이상의 반도체 장비인력이 배출될 수 있도록 참여대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의 기술력과 공급력을 확대해 국내 대기업 수요를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