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 전자레인지, 34년 만에 LG전자 창원공장으로 '귀향'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4 10:58 수정일 2017-08-24 16:14 발행일 2017-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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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4년 전 창원공장에서 생산했던 전자레인지가 최근 한 고객의 기증으로 창원공장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LG전자(당시 금성사)가 1983년 생산한 국내 최초 복합 오븐 전자레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34년 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했던 전자레인지가 해당 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박연서(60) 씨는 34년 동안 사용해온 전자레인지를 최근 LG전자에 기증했다. 이 제품은 LG전자(당시 금성사)가 1983년 생산한 모델로 현재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02년 출시된 ‘LG 디오스 광파오븐’의 모태가 되는 국내 최초 복합 오븐 전자레인지로, 30여년 전 제품이지만 시간, 온도,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기본 기능인 데우기 외에도 빵 굽기나 구이 요리가 지금도 가능하다. 당시 80년대 초반 직장인 월급과 맞먹는 20만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박씨는 결혼한 후 처음으로 구입한 전자레인지라며 제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제품으로 두 아이들의 분유와 이유식을 데우고 간식으로 빵과 쿠키를 만들어줬다”며 “제품에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 애정이 더 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창원R&D센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이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전자레인지를 기증한 박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구이, 발효, 튀김 등 9가지 요리 기능을 탑재한 최신형 디오스 광파오븐을 전달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박영일 부사장은 “수십 년간 이어온 고객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튼튼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해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