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 세운다…VC사업 확대 본격화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3 09:36 수정일 2017-08-23 15:34 발행일 2017-08-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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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LG전자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을 협의하고 있는 LG전자 VC북미사업센터장 장원욱 전무와 미시간주의 릭 스나이더 주지사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LG전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한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특히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미시간주 동남부의 디트로이트 교외 헤이즐파크에 약 2500만 달러(285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부지 결정에는 미시간주 트로이에 위치한 VC북미사업센터와의 시너지, 주정부 자금 및 채용 지원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 등이 고려됐다.

미시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2018년 1분기 내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향후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미시간주 공장 설립을 통해 LG전자는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의 하나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2015년 첫 실적 공시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조7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1조75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며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쉐보레 볼트 EV 상용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3월에는 GM이 개최한 ‘올해의 협력사’ 행사에서 LG화학과 함께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시간주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25만7929대), 유럽(10만8639대)과 더불어 지난해 10만4178대의 순수 전기차가 판매된 3대 전기차 시장이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