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싸이월드에 50억원 투자…인공지능 콘텐츠 확보 목적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2 13:43 수정일 2017-08-22 15:41 발행일 2017-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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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삼성이 2000년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에 투자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의 벤처·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싸이월드에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50억원 수준의 자금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앞서 다양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 기술 개발을 지원해왔으나, 플랫폼 서비스에 투자한 경우는 싸이월드가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콘텐츠를 확충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싸이월드의 콘텐츠와 SNS 기술력, 노하우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에 빅스비를 탑재해 서비스하고 있다. 음성만으로 은행 서비스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양사가 이번 투자를 통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빅스비가 공급할 뉴스·음원 서비스 등의 콘텐츠를 확보할 뿐 아니라 과거 싸이월드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 역시 관련 기술과 인력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재기의 동력을 마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는 원래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생태계 조성 등을 도모하는 곳으로 싸이월드 투자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서비스 도입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