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UHD TV 시장서 'HDR10플러스'로 승부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1 14:51 수정일 2017-08-21 16:03 발행일 2017-08-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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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D사업부 임경원 상무가 21일 서울 중구의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HDR10플러스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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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각각 HDR10플러스, HDR10(좌측 하단), SDR 기술이 적용된 화면.

“HDR10플러스 기술을 통해 UHD 영상의 기준을 한 층 높이겠다”

삼성전자가 최근 성장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 시장에 대비해 색 표현력과 밝기가 강화된 ‘HDR10플러스’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의 삼성전자 브리핑실에서 ‘HDR10플러스’ 기술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에 나선 삼성전자 VD사업부 임경원 상무는 “UHD TV 시대에는 양적인 측면보다 밝기와 색, 표현력 등 질적인 측면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HDR10플러스는 각 장면마다 표현력을 최적화해 제작자의 본래 의도대로 소비자들이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HDR이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UHD영상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HDR 대표 기술인 ‘HDR10’을 지난 2015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초에는 퀀텀닷을 적용한 QLED TV 신모델을 출시하며 HDR10을 기반으로 진화된 기술인 ‘HDR10플러스’를 선보였다.

임 상무는 기존 기술과 HDR10플러스의 차이에 대해 “밝기 등 측면에서 전체 콘텐츠를 한 가지 값에 고정해 표현한다는 점이 HDR10의 한계였다”며 “반면 HDR10플러스는 한 장면에서도 10개 이상의 포인트에서 다른 명암비를 적용할 수 있어 색채감이 매우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의 질적 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당 기술을 업계에 개방형(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누구나 이 기술을 사용해 영화, 게임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HDR10플러스’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HDR10 기술을 채택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오픈 표준을 계속적으로 지원하고 콘텐츠 업체, 디스플레이 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HDR10플러스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러한 취지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관련 콘텐츠 협력사 확보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소비자에게 해당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영상 제작 단계부터 영상 기기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HDR 기술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지금은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조만간 메이저 전시회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공식적인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7’이 열리는 만큼,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HDR10플러스의 첫 콘텐츠 파트너로 선정된 아마존 외 다른 협력업체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5년 헐리우드 영화사와 콘텐츠 배급사, 영상기술 업체 등과 ‘UHD 얼라이언스’를 설립해 HDR10을 표준 규격으로 채택하고 관련 기술 확대에 앞장서왔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