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의 역사' 강진구 前 삼성전자 회장 별세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20 14:44 수정일 2017-08-20 16:22 발행일 2017-08-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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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연합)

한국 전자업계의 역사이자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오후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2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이후 KBS와 미8군 방송국,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부터 삼성전자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에 몸을 담았다.

강 전 회장은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 전 회장은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이 처음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당시부터 깊게 관여하면서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도 꼽힌다.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강 전 회장이 1996년 발간한 회고록 ‘삼성전자 신화와 그 비결’의 추천사를 통해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최대 공로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앞서 1995년에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헌액된 바 있다.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등을 거치며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떠오른 강 전 회장은 2006년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