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스플레이 굴기 삼성·LG 턱 밑까지…중국발 공급과잉도 대비해야"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8-17 16:58 수정일 2017-08-17 16:58 발행일 2017-08-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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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회 한중 디스플레이 시장 및 기술 동향 컨퍼런스’에서 CODA 후춘밍 부비서장이 연설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중국 광학광전자산업협회(CODA) 후춘밍 부비서장은 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회 한중 디스플레이 시장 및 기술 동향 콘퍼런스’에서 “정책적으로 중국은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2020년까지 적용될 ‘3개년 액션 플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며 올해 말 발표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기업들이 삼성, LG와 비교해 3분의 2 정도의 시간을 들여 성과를 이뤘지만 향후 더욱 짧은 시간 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3년 간 중국에서 18~20개에 달하는 라인이 구축되는 만큼 투자 회수 관리에 나서야 된다”며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이날 함께 강연자로 나선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의 리사 리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해 높은 세대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빠르게 늘 것”이라며 “특히 2018년 2개의 8.5세대 라인 증설 계획을 비롯해 2020년까지 다수의 신규 캐파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심각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 부비서장은 “중국은 휴대폰, TV 등 기존 스톡마켓 외에도 오토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등 신규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마이크로 LED와 AMQLED는 물론, 미래 기술인 홀로그래픽 등을 준비해 기술 다각화를 이루고 디스플레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대표로 참석한 티엔마 한국지사의 다니엘 리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 수요처 중 하나인 스마트폰 부문에서 풀 스크린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리 부사장은 “최근 출시된 샤오미 미믹스와 삼성 갤럭시 S8은 전체 스마트폰에서 화면비율이 각각 85%, 84%였고, 다음 세대는 그 비중이 95%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변화에 대비하려면) 화면 상하부의 안테나 공간을 줄이고 전면의 카메라 등을 대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