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건조기·세탁기’ 효자 역할 톡톡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17 11:08 수정일 2017-08-17 15:05 발행일 2017-08-18 8면
인쇄아이콘
건조기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LG 트롬 전기식 건조기는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1/3 수준에 불과하고 옷감 손상이 적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 LG 등 각 제조업체의 생활가전 부문 실적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건조기’ 제품이 올 들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약 10만대 규모로 형성된 국내 건조기 시장은 올해 최소 30만대에서 최대 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상반기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해 초 9㎏ 용량의 인버터 히트펌프 전기식 건조기 제품 2종을 선보이며, 총 9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 제품은 기존 건조기의 한계로 지적됐던 전기료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1회 사용 시(건조량 5㎏ 기준) 전기료가 약 151원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 보증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 국내서 첫 전기 건조기 상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제품은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Heat-Pump) 기술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해주며, 전기 요금도 다른 건조기 제품에 비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아울러 제품 도어 내부에 ‘올인원(All-in-One) 필터’를 탑재해 보풀이나 먼지를 2번 걸러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건조기 판매량이 출시 첫 달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도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플렉스워시 (4)
삼성전자 플렉스워시.(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플렉스워시’는 대용량 드럼세탁기(애드워시) 위에 3.5㎏ 일반 세탁기(콤팩트워시)를 얹었다. 소비자는 세탁물 양이나 옷감에 따라 세탁기 두 대를 따로 또는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된다. 드럼세탁기에는 전면 도어 외에도 세탁 도중 빨래나 세제를 넣을 수 있도록 별도의 창을 뒀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9.4%로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도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통돌이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드럼세탁기는 강한 물살인 터보샷을 빨랫감에 직접 분사한다. 또 분리형이기 때문에 만약 15㎏ 이상의 드럼세탁기가 있는 가정이라면, 트롬 미니워시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트롬 트윈워시’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 연말까지 누적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1인 가구 공략 목적의 ‘미니’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 제품의 세탁용량은 3㎏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으며, 두께가 29.2㎝에 불과해 벽면 설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에는 ‘미니’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 스탠드형 미니 드럼세탁기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년 3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