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문재인 케어’…제약·바이오株 영향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10 16:59 수정일 2017-08-10 18:19 발행일 2017-08-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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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소비 증가로 제약사 성장" vs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약제비 규제"
전문가 의견 엇갈려…제약·바이오株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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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인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본격 시동을 걸면서 제약·바이오업체 주가가 강세다. 증시 전문가들이 제약·바이오株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전날보다 15.31% 뛰어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메타바이오메드(7.92%), 영진약품(4.17%), 메디톡스(3.73%), 휴젤(3.66%) 등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정부는 3800여 개에 달하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2022년까지 단계별로 급여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여 확대로 의약품 소비가 증가해 제약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약가 인하 정책이 예상돼 부정적이라는 의견으로 갈린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약가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나 급여화 범위가 예상보다 넓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의약품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기술을 최대한 급여화 하거나 예비급여에 편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바이오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희 연구원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업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도 “본인 부담금이 낮아져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제약 업체의 전반적인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강보험재정 누적수지 하락은 부담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0조원 규모의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이후 추진될 수 있는 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면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