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까지 반도체 무역흑자, 작년 전체 넘었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10 09:59 수정일 2017-08-10 15:29 발행일 2017-08-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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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캠퍼스 항공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 기흥캠퍼스 항공사진//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무역수지 편중’이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IT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올 1~7월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288억94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흑자 규모인 256억1720만달러를 벌써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1~7월)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흑자는 약 557억3500만달러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 전체의 48.8%에 해당하는 흑자를 거둔 셈이다.

부문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271억6850만달러로 94%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 반도체도 7월까지는 14억4340만달러 흑자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들어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 점유율(44%, 28%)을 차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두 업체가 각각 1, 4위(36.7%, 11.4%)에 올랐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무역흑자의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33억997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나 증가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22%)와 삼성디스플레이(10%)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5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무역흑자를 합친 규모는 422억9390만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의 75.9%를 차지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