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2분기 LCD TV 출하량 2배 급증…삼성·LG ‘1·2위’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10 09:31 수정일 2017-08-10 09:31 발행일 2017-08-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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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츠
세계 LCD TV 시장 출하량 기준 현황. (단위: 백만대)//자료제공=위츠뷰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서 샤프의 약진이 매섭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이 나란히 줄어든 가운데, 샤프의 출하량은 2배 가량 급증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2분기 LCD TV의 전세계 출하량은 4737만대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는 7.6%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들었다.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은 나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LCD TV 출하량은 945만대로 전 분기보다 6.9% 줄었다. 삼성전자 LCD TV의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줄곧 감소세를 띄고 있다.

위츠뷰는 “삼성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전략 모델로 선보인 ‘QLED TV’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추세를 감안했을 때 연간 판매량은 4400만대 정도 수준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삼성전자가 4800만대 수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8~12% 정도 줄어든 수치다.

LG전자 역시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1% 감소한 620만대에 그쳤다. 다만 LCD TV 군에 포함되지 않는 하이엔드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처럼 상위 업체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샤프의 약진이 돋보인다. 샤프는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이후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 지난 2분기 4위로 직전 분기(9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상승했다. 2분기 출하량 역시 252만대로 1분기(129만대)대비 95.3% 증가했다. 위츠뷰는 “패널과 TV 조립, 브랜드 운영 등을 수직으로 통합하려는 모회사인 폭스콘의 지속적 노력이 통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샤프 TV 판매량이 얼마나 증가하는 지에 따라 연간 판매량(1000만대) 달성 여부가 결정지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