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총 3위 자리 포스코에 내주나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10 09:04 수정일 2017-08-10 09:04 발행일 2017-08-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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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시총 차이 불과 2조5000억원
현대차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에 내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현대차의 시총은 32조1600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29조5990억원으로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2조5610억원에 그쳤다.

연초에는 두 회사 차이가 10조원에 달했으나 현대차의 주가 하락과 포스코의 급성장이 맞물리면서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 주가의 올해 수익률은 0%다. 전날 종가(14만6000원)와 지난해 말 종가가 같다.

앞서 지난 6월 현대차는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해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말(25만7500원)보다 31.84% 급등한 33만9500원으로 전날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의 시총 순위는 지난해 말 10위에서 현재 4위로 급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인 16.87%보다 포스코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의 두 배에 가깝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을 보면 시총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철강 시장은 중국의 과잉 공급 추세가 꺾이면서 호황 국면에 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비철강 분야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되면 올해 영업이익은 4조원대로 늘어 2011년 5조6935억원(연결기준)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고, 미국 역시 판매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불거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445억원,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3.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8.2% 줄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