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현대重그룹, 주가 재평가 기대감↑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07 17:03 수정일 2017-08-07 18:06 발행일 2017-08-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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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사장→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현대로보틱스 주가 한달 새 20% 상승…"기업가치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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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그룹 주가가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신주 297만9567주를 배정받아 지분율을 기존 10.2%에서 25.8%로 확보해 지배력을 강화했다.

앞서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 청약을 받았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현대로보틱스의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율은 각각 27.84%, 27.64%, 24.13%로 상승해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며 현행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췄다. 이로써 ‘정몽준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사)→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4월 사업 분할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법인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분할 초기 일회성 손익이 혼재된 실적이었다”면서 “일회성 요인을 배제하면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가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날 다소 주춤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46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6월30일(38만6500원)보다 19.14% 상승했다. 현대건설기계(17.73%), 현대일렉트릭(5.77%), 현대미포조선(0.91%) 등도 오름세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편은 오는 2019년 4월1일 이전까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지분 7.98%의 매각과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증손 자회사의 고리 단절이 남아있다.

김현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수순”이라면서 “눈높이를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지주사체제 안정화 과정과 함께 로봇사업 및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성,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과 배당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