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30’…하반기 스마트폰 분위기 반전 이끈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07 15:16 수정일 2017-08-07 15:56 발행일 2017-08-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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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
올레드 풀비전(OLED FullVision) 하단부(LG전자 제공)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폰’ 연패 사슬을 끊어줄 카드로 전략 스마트폰 ‘V30’을 꺼내들고, 침체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V30은 ‘도심 속 멀티미디어 특화 기기’라는 기치에 걸맞게 전작(V20)의 장점인 ‘넓은 화면’과 ‘고성능 오디오’ 기능을 계승하면서 하반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대전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V30 공개 행사를 진행한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V20’의 경우 9월 29일에 출시됐지만, ‘V30’은 하반기 삼성·애플과의 대전에서 시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V30이 9월 15일 국내서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V30’의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는 오디오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강화한 놀이 기능이다. 이를 위해 전작보다 성능을 높인 ESS 신형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쿼드 DAC은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주며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해낸다. 음향 전문가들에 따르면 쿼드 DAC를 탑재한 오디오 제품은 가수의 호흡 소리, 기타 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음원을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다.

전작인 ‘V20’에 비해 제품 크기는 작아진 반면, 화면 크기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V30에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V20의 5.7인치 보다 더 커진 6인치이지만 V20 대비 상단과 하단 베젤을 각각 약 20%, 50% 줄여 화면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OLED는 QHD+(1440×2880) 해상도로 현존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정확한 색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표현해낸다. 이외 기존 V시리즈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무선충전, IP68 방수·방진 등의 기능을 추가될 가능성이 유력하며 스냅드래곤 835 칩셋, 램 6GB, 듀얼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V30’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LG전자는 그간 아시아, 북미시장 중심의 스마트폰 판매전략을 펼쳤지만 V30 출시를 기점으로 유럽시장을 정조준한다. V30 공개 장소를 독일 베를린으로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공개장소를 유럽으로 잡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LG전자는 V30 초반 흥행몰이를 위해 상반기 ‘G6’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LG전자는 국내서 2분기 말까지 G6 구매자에게 최대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는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LG전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본부는 지난 2분기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히며 132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30에는 뛰어난 오디오 성능과 화질 강점 등 활용할 만한 전략적 요인들이 많은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녹여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난 경쟁작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