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지수 상승세…조정 장세 지속하나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07 08:35 수정일 2017-08-07 17:05 발행일 2017-08-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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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변동성지수 13.48까지 올라…확연한 상승세
최근 조정 장세를 보이는 코스피의 변동성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코스피 변동성이 더 커지는 데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3일 13.48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18.14% 급등한 것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4일의 10.06보다 27.17% 높아진 수치다.

VKOSPI는 코스피가 소폭 반등한 지난 4일 12.78을 기록하며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난달 21일(9.82%) 이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증시 조정 국면에서 급등한다.

올해 들어서는 한반도 주변 지정학적 위험으로 지수가 2120대로 후퇴한 지난 4월11일 16.68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코스피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한국 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미국의 대북 ‘전쟁불사론’ 발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25거래일 기간에 전기·전자 업종 주식을 20거래일에 걸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전기·전자 순매도액은 2조6523억원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환산 코스피 12개월 누적 수익률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대 수준”이라면서 “외국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IT업종의 상승이 컸기 때문에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IT섹터와 코스피 12개월 누적수익률 격차 40%포인트까지 확대되며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주도주인 IT HW와 전통 씨클리컬은 조정 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