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대기업-협력사간 상생경영 ‘눈에 띄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06 14:06 수정일 2017-08-06 17:54 발행일 2017-08-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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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p>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제공=SK하이닉스)
하이닉

#SK하이닉스가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원한 것이다.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도 같은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협력사 직원들은 연봉 인상은 물론, 안전·보건 등 근로환경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협력업체의 효율성 증진을 통해 조직성과가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최근 경제계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가져가는 균형발전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협력 업체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모범적인 ‘균형발전’의 예로 꼽힌다.

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가 함께 하는 상생 ‘임금공유제’를 통해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3.1%)의 일부인 0.3%를 내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마련된 66억원으로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 명을 지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도 ‘성장’과 ‘분배’의 균형발달을 위해 임단협을 거쳐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의 임금공유제를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부 기업들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으나, 임금공유제를 시도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최초다. 이는 ‘상생협력을 통한 행복경영을 실천’의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신설해 기존 1차 협력사 위주 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또 협력사간 현금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펀드’를 신설했다. 현금결제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그리고 2차 협력사가 3차 협력사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펀드이다. 이밖에도 2차 협력사까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96억원 규모의 ‘동반성장보험’, 수시로 대출 지원이 가능한 ‘네트워크론(12억원 규모)’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11건의 기술특허를 무상 이전했으며, 22개사에는 특허 전문인력을 지원해 컨설팅을 시행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세 패턴 웨이퍼 2250장을 협력사에 제공해 중소 장비업체의 기술개발능력 향상을 지원했으며, 현재에도 이를 지속 추진 중이다.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경영·경제·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사 CEO 세미나를 시행 중이다. 이외 협력사 중간관리자를 위한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반도체 기술입문교육을 통해 협력사 초급 직원들의 역량 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7000명 이상의 협력사 직원들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