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달 성과보수펀드 부진…평균 수익률 0%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03 08:41 수정일 2017-08-03 08:41 발행일 2017-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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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형 펀드 12개 중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
지난 6월1일 성과보수형 공모펀드가 출시된 이후 두 달이 지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익률은 0%대로 설정액도 300억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시장에 출시된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는 모두 12개다. 6월에 5개, 7월에 7개가 출시됐다.

이들 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0.04%다.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50성과보수자[주혼](종류C1)’가 1.7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고, 이어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주혼-재간접]_C’(1.35%),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자(채혼)종류C’(1.34%) 순이다.

12개 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절반인 6개에 불과했다.

반면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그로스성과보수자 1-2(주식)종류A’(-1.82%)를 비롯한 6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기준 수익률도 주식형 공모펀드의 수익률 0.3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0.15%를 나타냈다.

순자산 증가세도 역시 부진하다. 이들 펀드의 운용순자산 총합은 322억원으로 출시 첫 달인 6월에 131억원이, 7월에 191억원이 유입됐다.

6월에 출시된 펀드 5개 중 7월에도 1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주혼-재간접]_C’ 1개뿐이다.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자[주식-파생]C클래스’는 6월1일 설정 당시 자기자본 50억원과 투자자 자금 8억원 등 총 58억원이 설정된 뒤 현재까지도 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는 운용사가 일정 기준의 목표수익을 정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낮은 운용보수를 받고, 수익을 초과 달성하면 성과보수를 받도록 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도 수수료는 동일하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5월 자산운용사의 책임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공모펀드를 출시할 때 성과연계형 보수체계를 적용하거나 2억원 이상의 자체 자금을 투입하도록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