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해외 비즈니스’ 영역 넓힌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8-02 14:29 수정일 2017-08-02 16:15 발행일 2017-08-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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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라디슨 호텔에서 개최된 동부대우전자 행사장 세탁기 신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의 모습.(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수 중심이 아닌 글로벌 국가로 사업 범위를 넓혀 매출을 적극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K팝 등 ‘한류’ 영향 덕분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현지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 중 약 80%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며, 100여개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성과가 좋은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판매 기준) △2014년 110% △2015년 100% △2016년 140% 등 매년 2배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매출 역시 △2014년 2968억원 △2015년 3121억원 △2016년 356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단독 매장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300개 규모로 확보한 상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진 않지만,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과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중국시장에서 누적판매 10만대를 넘어서며 3㎏급 이하 미니세탁기 시장(중국 기준)에서 64.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서는 냉장고 문에 멕시코의 국화인 다알리아 꽃문양을 패턴화한 중대형 냉장고를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도 ‘셰프멕시카노 복합오븐’을 앞세워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 가지의 멕시코 현지요리를 자동 메뉴를 통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칠레에서는 양문형 냉장고가 점유율 1위를 질주 중이다.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지 특성을 고려한 ‘자물쇠 냉장고’를 선보여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현재 누적판매 150만대를 돌파한 자물쇠 냉장고는 이 회사 중동지역 냉장고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올해 전체 해외 판매량 중 이머징(신흥국가) 매출 비중을 기존 25%에서 3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낮은 영업이익률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 1조5421억원을 거둬들였지만 영업이익이 20여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은 0.12%을 기록했다. 이전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4년 0.8%, 2015년 0.6%이었다. 이같은 실적 악화로 인해 한국증권금융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분 100% 매각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현재 대체투자자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