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롯데쇼핑 등 '어닝쇼크'…영업익 예상치 20% 하회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02 17:06 수정일 2017-08-02 17:56 발행일 2017-08-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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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치 못미친 10곳 중 4곳에 달해
"높아진 눈높이 탓…IT업종에서도 컨센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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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 성적을 낸 상장사가 10곳 중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밑돌아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22곳에 이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지난 1일까지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기업 104곳 중에서 48곳(46.15%)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특히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20% 이상 미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된 어닝 쇼크 기업은 22곳에 달했다. 컨센서스와 실제 영업이익 괴리율이 포스코강판은 80.7%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64.1%), 삼성중공업(-54.6%), 롯데쇼핑(-52.6%) 등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18곳에 그쳤다. 신라호텔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432.0% 많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판단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높아진 눈높이 때문에 어닝 서프라이즈, 부합을 기록한 기업보다 어닝쇼크 기업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종목의 코스피 2분기 순이익은 25조2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정도”라면서 “1분기 동일 시점 대비 달성률은 약 13%p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