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상반기 ‘프리미엄 가전’ 대전이 사실상 LG전자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 매출 9조8905억원, 영업이익 9865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0.0%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TV(HE) 사업부는 매출 8조5610억원, 영업이익 7252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8.5%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북미시장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이익률도 자연스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 영업이익률도 3.0%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측은 “LCD 패널 가격 상승 및 빌트인 시장 영향력 확장을 위한 투자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가전’ 점유율 넓히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으로 구성된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앞세워 수익성 극대화를 꾀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산재해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전망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LG전자의 TV·가전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조2903억원, 1조64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도 TV시장서 QLED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