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버블 재현되나…“아직 고점 아니다”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7-31 16:50 수정일 2017-07-31 16:53 발행일 2017-08-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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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한달 새 1조3400억원 순매도
"거품 논하기엔 여전히 저평가…조정 거쳐 반등"
7면_삼성전자주가

IT주 고평가 논란에 따라 IT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순매도 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IT 업종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497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5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일주일 사이에 5.7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8조4836억원 규모가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255만4000원에서 이날 241만원으로 다소 반등했으나 7거래일 사이 5.63%가 떨어졌다.

SK하이닉스(-7.30%), LG디스플레이(-7.45%), 삼성전기(-11.60%) 등도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영향 및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팔자’세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25일~4월10일 1회차에 보통주 102만주와 우선주 25만5000주를, 4월28일~7월20일 2회차에 보통주 90만주와 우선주 22만5000주를 매입·소각했다. 이는 5조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개월간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IT 버블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품이라고 논하기에는 여전히 IT 업종이 싸다”면서 “8월 말 D램 고정 거래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내내 이어져온 IT섹터의 상승세에 일단 단기 조정의 빌미가 생겼다”면서도 “반도체의 수급과 실적 개선 추세는 계속 이어져 기간 조정 이후 IT섹터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