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 못핀’ LG이노텍, 하반기 본격 ‘상승 기류’ 올라탄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7-31 15:04 수정일 2017-07-31 15:05 발행일 2017-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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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G이노텍

LG이노텍이 지난 2분기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1등 효자’로 지목됐던 듀얼카메라 모듈 사업이 ‘LG G6’ 부진의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전체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다만, 하반기에는 듀얼카메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LG이노텍의 성장세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전장부품 사업’도 상반기에는 완성차 업계 부진의 여파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에서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하반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을 보인다.

현재 LG이노텍에서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 중인 애플이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이 결정적이다. 국내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V30’의 약진도 기대해볼 만하다. 3분기부터 3D 센서 모듈의 공급이 확대되는 점도 강력한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가을에 출시되는 새로운 스마트폰에는 듀얼카메라 채택률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LG이노텍의 경쟁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이 가동되는 4분기 이후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듀얼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이 하반기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만 매출 2조9330억원, 영업이익 21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흥국증권도 매출 2조4380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장부품 사업부도 튜너(Tuner), 파워모듈(Power Module) 등 전자부품 부문 매출이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50% 가량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기판소재 사업부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2Metal COF 제품의 거래선 확대 및 기판 손익개선에 힘입어 한자리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의 부진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저수익 모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이노텍 측은 “LED 사업의 올해 실질적인 흑자 전환은 어렵고 내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차별화 제품에 매진해 가시적 성과로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