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이어 애플도 넘는다… 3분기에도 강세 계속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7-31 16:14 수정일 2017-07-31 16:23 발행일 2017-08-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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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1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IT공룡’ 애플의 실적도 앞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애플을 앞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일(미국 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애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 달러(약 11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내놓을 경우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에서는 처음으로 애플에 앞서게 되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 8년간 글로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미국 4대 IT기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에 크게 못 미치는 92억8800만 달러(약 1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전통 강자인 인텔은 지난 28일 실적보고서를 통해 매출 147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 38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인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으나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일단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3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9월에는 하반기 전략 폰인 ‘갤럭시노트8’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8’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어 실적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품 부족과 제조상의 문제로 애플이 예년처럼 9월이 아닌 이보다 늦게 아이폰8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월가에서는 애플이 크리스마스까지 아이폰8을 한정된 수량만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아이폰8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이 기간에 갤럭시노트8로 갈아타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분기 성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글로벌 IT기업들보다 높은 실적을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