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 연장 1년, 효과 미미…"시장 접근성은 높아져"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7-31 16:51 수정일 2017-07-31 16:52 발행일 2017-08-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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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400억원 이상 줄어들어…거래량 17% 감소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유동성 효과 발휘 못해
"시장 접근성 측면 거래시간 유지는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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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시장 유동성 증가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난해 8월1일부터 올해 7월28일까지 약 1년간 코스피 정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611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시간 연장 전인 1년간(4조8044억원)보다 약 433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거래시간 연장 전 1년간 3조4385억원에서 연장후 1년간 3조1030억원으로 3355억원(9.7%)이나 감소했다.

주식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코스피시장은 4억3616만주에서 3억5997만주로 17.4% 줄었고 코스닥은 7억706만주에서 6억9966만주로 1.04%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8월1일부터 주식 정규거래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늘렸다. 이에 거래소는 거래가 늘어나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아시아 주요 국가와 유럽시장 대비 짧은 거래시간을 극복해 국제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실제로 지난 1년간 오히려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렸다고 해서 거래량이 늘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전세계적으로 주식거래 유동성은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시점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거래 시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100% 주식 시장 내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탔음에도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없는 IT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졌다. 코스피가 2400선을 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도 개미들은 쉽게 주식 투자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지수상승 대부분이 고가주인 삼성전자 덕분으로 개인이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