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Q 영업익 14조700억원…역대 분기 최고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7-27 09:22 수정일 2017-07-27 09:49 발행일 2017-07-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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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성
삼성그룹 서초사옥. (연합)

삼성전자가 2분기 14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축배를 들었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가 거둬들인 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도 실적개선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호황이 2분기까지 이어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DP)와 IT·모바일(IM) 부문의 견조한 실적도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6% 증가한 61조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72% 증가한 14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사업부별로 IT·모바일(IM) 사업부는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사업부는 매출 25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9조69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은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소비자 가전(CE) 사업부는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거뒀다.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2분기 실적을 견인한 ‘키 플레이어’는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2분기 약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첫 ‘영업이익 8조원 돌파’를 실현했다. 기존 삼성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은 지난 1분기의 6조31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까지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약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플래시도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64단 V낸드를 본격 양산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 강세와 중소형 OLED(유가발광다이오드)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가 호조세를 이끌며 1조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IT·모바일(IM) 부문은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8’ 시리즈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다만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TV의 경우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기업간거래)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만의 실적은 영업측면에서 매출 19억 달러, 영업이익 약 2억 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의 실적은 인수가 완료된 올해 3월 1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부품 사업 중심 성장세 ‘쭈욱’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D램 제품은 공정 효율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평택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4세대 64단에 이어 5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각각 설계와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신규 라인의 안정적인 램프업을 통해 주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믹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UHD·대형 등 고부가 제품과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의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IM 부문은 3분기 △ 갤럭시 S8·S8+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 갤럭시 노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사 제품간 연결을 통한 커넥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CE 부문은 TV 사업의 경우 QLED TV, ‘더 프레임’, 프리미엄 UHD,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 내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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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