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분기 '스마트폰'서 희비 갈렸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7-27 16:23 수정일 2017-07-27 16:32 발행일 2017-07-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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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2분기 ‘희비’가 스마트폰에서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시리즈의 글로벌 흥행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운 반면, LG전자는 가전사업의 선전에도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으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전자, 2분기 ‘갤S8’로 완벽 부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거둬들였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인 2013년 3분기(10조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4조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폰 사업의 완벽한 부활이다. 지난 2분기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M부문 실적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분기(3조8900억원), 2분기(4조3200억원)와 유사한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작 대비 최대 2배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낸 국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사업도 2분기 매출액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8조원 돌파’를 실현했다. 기존 삼성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은 지난 1분기의 6조31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 강세와 중소형 OLED(유가발광다이오드)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가 호조세를 이끌며 1조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다만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TV의 경우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기업간거래)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LG전자, 스마트폰 ‘9분기 연속 적자’

LG전자는 같은 날(27일) 지난 2분기 매출액 14조5514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0.7%, 27.9% 감소한 수준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다. 그간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부는 이번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MC사업부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7014억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G6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며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도 신규 투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8826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가전(H&A)은 여전히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생활가전(H&A) 사업부는 매출액 5조 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했다. TV(HE) 사업부도 매출액 4조 2349억원, 영업이익 343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LG전자는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가전 출시 확대로 시장 지배력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V20의 후속작, G6의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계승한 Q6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