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유플러스·네이버 등 주요기업 실적 호조…“하반기도 기대”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7-07-27 16:00 수정일 2017-07-27 17:37 발행일 2017-07-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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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SK텔레콤·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 잔치를 벌였다. 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 호황)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사업 전략 등이 빛을 발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27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적을 이끌었다. 하반기 역시 독립된 파운드리 사업과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공장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6조6923억원)과 영업이익(3조507억원), 순이익(2조 4685억원)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45.6%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의 이전 최고 영업이익률은 2004년 2분기에 기록한 40.1%였다. 100원을 팔면 약 46원이 남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의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서버용 디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신규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D램과 낸드의 재고 축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4233억원, 매출 4조3456억원의 무난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9%, 1.8% 증가한 수치다. UHD 셋톱박스 가입자 150만명 돌파와 유료 콘텐츠 소비 고객 증가로 SK브로드밴드의 실적이 더 좋아졌고 그동안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아오던 SK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성장에 힘입어 적자를 대폭 줄였다.

LG유플러스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97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와 15.5% 늘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 3조1221억원 이후 두번째다. 유·무선 사업이 고른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도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 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는 1.9% 감소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