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2분기 영업익 6641억원…스마트폰 사업 ‘적자 지속’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7-07 15:35 수정일 2017-07-07 15:35 발행일 2017-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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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LG전자는 7일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6% 상승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로는 0.7%, 영업이익은 27.9% 떨어졌다.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5조629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추정치를 1100억원가량 밑돈 셈이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부는 이번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 및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G6의 안정적인 판매흐름 등이 긍정요인으로 꼽히지만 G6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국내서 2분기 말까지 G6 구매자에게 최대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MC사업부가 2분기 7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도 신규 투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1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VC사업부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18년 이전까지는 소규모 분기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가전(H&A)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체적인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분기에도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H&A사업부가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H&A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직전 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H&A 사업부에서 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E 사업부도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와 대면적 초고화질(UHD) TV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도 수익률로 상쇄하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