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VC)사업부 연내 흑자전환 이뤄내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6-29 12:00 수정일 2017-06-29 12:00 발행일 2017-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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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C(자동차전장) 사업부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독일 벤츠사에 자율주행 카메라 공급을 확정지으며 3~4년 후 실적전망에도 청신호를 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C사업부는 지난해 2조77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1조8324억원) 대비 51.3%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흩어져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뒤, 매년 3000억~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하며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직원 수 증가폭 역시 전체 부서 중 가장 빠르다.

올해 1분기에는 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진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빠르면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핵심부품 11개를 공급 중인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 판매 호조와 중국, 독일 및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꾸준한 수주 증가 등이 긍정 요인이다. GM 볼트EV의 북미 지역 판매량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952대를 시작으로 3월 978대, 4월 1292대, 5월 1566대 등을 기록했다. 볼트EV를 국내 시장에 수입·판매하는 한국 지엠 역시 내년 배당 물량을 올해(600대)보다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은 하반기에 다수의 볼트급 전기차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VC 사업부는 오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한 뒤, 내년에는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4분기에는 VC사업부 영업이익 비중이 현재 5%에서 1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전망도 밝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벤츠의 ‘차세대 아다스(ADAS) 전방 모노 카메라’ 공급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해당 업체의 차세대 모델들에 탑재할 전방 모노 카메라 모듈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아다스 전방 모노 카메라는 차량 전방의 교통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차선 자동 유지 △장거리 주행 시 앞 차와 일정한 거리 유지 △교통 표지판 자동 인식 △상향등 자동 제어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수주를 하게 되면 3~4년 정도 이후부터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