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이번에는 KKR과 손잡고 도시바메모리에 재입찰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6-27 17:49 수정일 2017-06-27 17:49 발행일 2017-06-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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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에 반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번에는 미국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재입찰에 나섰다.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바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WD는 KKR과 함께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입찰 제안서를 도시바에 전달했다. 구체적인 입찰금액과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시바의 반도체부문 주력공장인 욧카이치 공장을 운영에 협력 중인 WD는 도시바메모리의 제3자 인수를 막기 위해 강경책과 회유책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앞서 WD는 국제중재재판소(ICC)에 도시바 반도체부문의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중재 요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수뇌부 회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합의점을 모색해왔다. 우선협상자로 한미일 연합 선정이 유력시된 이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 모드로 선회한 바 있으나, 이번에 다시 또 입찰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번 WD의 재입찰에 대해 도시바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D의 재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일본 정부는 한미일 연합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도시바가 스스로 최적의 매각처를 선정한 결과”라며 “정부가 개입해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미일 연합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