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김은경·조현옥이 고백하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없이 일하기’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7-06-22 13:13 수정일 2017-10-24 17:34 발행일 2017-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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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표지 copy
사진제공=행복한 책읽기

조현옥 인사수석,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선미라 한국 인권재단 이사장 겸 법무법인 한결 미국 변호사 등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 7인이 말하는 ‘대통령 없이 일하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대통령 부재시에도 업무가 가능한 ‘시스템정치’를 추구한 참여정부 대통령실의 이야기다.

아울러 결국 대통령 없이 안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대통령 부재 시스템의 한계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증언하는 참여정부 시기의 청와대는 대통령 지시에 “대통령은 월권하지 말라”고 계급장 떼고 맞장을 뜬 비서관이 존재하거나 한미FTA 등에 대해 대다수 비서관들이 반대해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설득하려던 대통령이 있는 곳이다.

과중한 업무 탓에 행정관들이 원형탈모나 대상포진, 치아 임플란트 서너 개쯤은 기본으로 감수해야 했던, 3D업종에 가까운 힘든 직장이기도 했다.

인사, 국정홍보, 업무혁신, 해외언론, 차별시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서관으로 일했던 저자들은 당시 청와대에 대해 힘들고 고달픈 격무 속에서도 대통령이 꿈꾸던 꿈이 현실이 되도록 보좌하는 곳이라고 기억한다.

지난해 8월부터 8개월에 걸쳐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저자들은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대통령 없이 일하기’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후문이다. 현실 대통령 부재의 시대에 발간됐던 ‘대통령 없이 일하기’라는 책의 제목은 역설의 통쾌함을 안긴다. 1만 4000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