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마음 욕실’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서재의 열쇠’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06-16 11:18 수정일 2017-06-16 11:19 발행일 2017-06-16 99면
인쇄아이콘
Untitled-1
‘서재의 열쇠’|기타가와 야스시 지음|마일스톤 출판(사진제공=마이스톤)

이 유행가 가사는 꼭 내 얘기야. 이 책은 나를 위해 쓰인 것 같아! 문화콘텐츠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소비자의 감정상태, 처한 상황 등에 따라 평소 보아 넘기던 것도 꼭 내 이야기처럼 훌쩍 다가오는 경우들이 있다.

‘희망 나침반’ ‘아버지의 선물’ ‘10년 전에서 온 편지’ ‘그 여름의 가출 일기’ 등의 작가 기타가와 야스시 신간 ‘서재의 열쇠’는 그렇게 마음을 파고 드는 책에 대한 이야기다.

기술의 발전과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면서 종이책의 시대는 갔다고들 한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와 종이가 닿는 감촉, 글자와 여백, 종이책 특유의 무게감 등이 주는 오감만족은 종이책의 치명적 매력이다,

‘서재의 열쇠’는 주인공 고헤이가 종이책을 모아둔 아버지의 서재 열쇠를 찾던 중 ‘서재를 권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시작된다. 마치 소설처럼 혹은 내 이야기처럼 아버지의 죽음으로 만나게 되는 책 속 책 이야기는 작가가 주장하는 ‘마음 욕실’, 즉 서재의 소중함 그리고 존재 이유를 담고 있다.

책은 서재가 가진 힘과 서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의 근거를 조목조목 짚는다. 서재에서 마음의 때를 씻고 인생의 방침을 찾고 본래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살아갈 힘을 갈고 닦는가 하면 독서로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전한다. ‘서재의 열쇠’는 결국 진짜 나 혹은 소중한 누군가의 마음을 만나고 소통하기 위한 실마리다. 1만 3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즐거운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