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한 소설가 황석영의 경계를 넘어 불꽃 속으로 ‘수인’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06-09 07:00 수정일 2017-06-09 08:15 발행일 2017-06-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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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자전에세이 ‘수인’|황석영 지음|문학동네 출판|각권 1만 6500원.(사진제공=문학동네)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객지’ ‘삼국지’ ‘장길산’ ‘한씨연대기’ 등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황석영이 지나온 길을 생생하게 써내려간 자전에세이 ‘수인’이 출간됐다.   

평양에서의 유년시절, 월남과 방북, 망명과 투옥,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5.18 광주항쟁과 6.10항쟁 등 소설가 황석영이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현대사와 맞물려 있다.

‘수인’은 그런 황석영의 행보를 스스로 생생하게 그리고 담담하면서도 촘촘하게 써내려간 자전에세이다. 

‘경계를 넘다’와 ‘불꽃 속으로’ 두편에 담은 자신의 이야기를 ‘수인’이라 이름 지은 데 대해 황석영은 분단되고 분열하며 작가에게 굴종과 선택을 강요하는 한반도를 감옥에 비유했다고 밝혔다. 

1권에 출생부터 유년시절을, 2권에 베트남 파병과 유신시대, 광주항쟁을 관통하며 겪었던 실제 감옥 혹은 감옥 같은 시대를 관통한다. 

옥에 갇힌 듯 고난과 억압같은 존재 그럼에도 놓을 수 없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라는 데서 황석영의 문학과 대한민국은 닮아 있다. 이를 '집'이라고 표현한 황석영의 이야기 ‘수인’은  6.10항쟁 30주년을 맞아 6월 10일 출간된다. 각권 1만65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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