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특이질병' 포괄적용 지원… 제조업 최고수준 환경 조성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5-28 15:19 수정일 2017-05-28 17:47 발행일 2017-05-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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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사업장에서 일한 임직원 중 암이나 특이질병 발병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자사 사업장에서 일하는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평등한 대우를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특히 지원 대상에 협력사 직원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28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원작업을 독립적으로 담당하는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를 설립했다. 업무 연관성 없이 보장하는 사례는 국내 기업중 최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경우 업무상 질병 보장 범위를 두고 기업과 근로자 간의 입장차이가 발생해 결국 소송전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근무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보장 범위는 폐암, 위암과 같이 업무상 연관성을 명확하게 찾아내기 어렵고 일반인들도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작업장과의 인과관계를 찾아내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는 질병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국내기업 중 SK하이닉스는 2014년 반도체 공장 내에서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이 불거진 이후 외부 전문가와 노사대표로 구성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장을 대상으로 1년간 산업보건 역학조사를 했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포괄적 지원·보상안과 127개의 산업안전보건 개선안을 제안했고 SK하이닉스측이 이를 모두 수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6월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종합진단을 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옴부즈만 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