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티폴루션 화장품' 인증 기준 마련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7-04-16 14:55 수정일 2017-04-16 14:56 발행일 2017-04-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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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올 봄 황사와 미세먼지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32㎍/㎥로 전년 동기(30㎍/㎥)에 비해 2㎍/㎥ 높아졌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발생 일수는 8일로 전년(4일)보다 2배 늘어났다.

상황이 이러니 공기청정기·마스크·손세정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오염방지) 화장품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세안제는 물론 자외선 차단제, 마크스팩, 색조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제품을 살펴보면 ‘정말 안티폴루션 화장품이 미세먼지를 막아낼 수 있을까’에 궁금해진다. 업체들은 저마다 ‘미세먼지 세정력 100%’, ‘미세먼지 철벽 수비’, ‘피부표면을 코팅해 보호막을 만든다’라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몇몇 업체에선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객관적, 과학적으로 근거를 내세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는 미세먼지 차단 성능과 관련된 공식적인 인증 기준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자외선, 주름 개선, 미백 등 3가지에 대해서만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미세먼지 차단에 대해선 별도의 인증 절차를 두고 있지 않다.

관련 기준이 없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미세먼지 차단 효능이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과장광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 정부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소비자 스스로도 미세먼지 차단 원리에 대해 잘 살펴보고 제품 성능을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