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에 물 바닥난 보령댐, 도수로 가동해 금강물 공급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4-09 13:51 수정일 2017-04-09 13:51 발행일 2017-04-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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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보령댐 용수공급 전망.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6일 기준 13.3%까지 내려가 비상이 걸렸으나 정부가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해 금강물을 끌어와 필요한 생활 및 공업용수 등 급한 불을 껐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는 도수로를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나흘 간 일 최대 6~9만t(톤)을 보령댐에 끌어왔고, 지난달 30일부터는 하루 최대 10만~11만t을 끌어오고 있다. 지난 5일까지 도수로를 통해 공급한 용수는 총 98만t에 달한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보령댐 도수로는 하루 최대 11만5000천t의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끌어올 수 있다. 이는 보령댐 일 평균 사용량인 23만t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국토부는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관심(여유량 감량)→주의(하천 유지용수 감량)→경계(농업용수 감량)→심각(생활·공업용수 감량)’ 순으로 단계를 나눠 대응하는데, 경계 단계부터 도수로를 가동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하면 금강 물뿐만 아니라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하루 최대 3만1000t을 끌어올 수 있어 2015년과 같은 생활·공업용수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1억1700만㎥이지만 현재 저수량은 13.3%인 1600만㎥이고, 이는 작년 대비 59.2%, 예년 대비 33.5%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보령댐 저수량이 계속 줄어들면 급수체계를 조정해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은 보령시, 홍성군, 청양군, 서천군, 태안군, 예산군, 서산시, 당진시 등 8개 지자체이다.

또한 충남 서부지역 물 부족 대책으로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 사업 및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