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흙수저'에게 희망 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4-10 15:07 수정일 2017-04-10 15:08 발행일 2017-04-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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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기술빅뱅’, ‘수저계급론’, ‘저출산 고령화’, ‘재벌독식구조’…. 기존의 적폐들과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기술 및 국내 사회문제들이 뒤섞이면서 국민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 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미래에 자신이 현재보다 더 높은 사회계층에 속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56%는 과거에 비해 현재 자신의 사회계층이 높지 않다고 답했다. 더불어 응답자의 94%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가 작용하는 등 우리나라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인식은 노력과 도전을 포기하고 현실을 탈피하려는 청년들을 양산하고 있다.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로 우회하거나,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의 유턴을 감행하고 있으며 취업도 대기업, 공기업의 치열한 경쟁과 중소기업의 열악함을 피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창업 역시 시작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으로 중장년 생계형 창업만 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주자들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 개까지 늘리겠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2년 동안 매달 50만원을 지급하겠다’ 등 일자리 공약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취업률 등 성과지표에만 힘쓰는 것이 아닌 작은 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과 이른바 ‘흙수저’들의 생존과 성장발판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이다. 대선주자들은 국민들이 먹구름에 드리운 국내 현실에 희망의 빛을 보여줄 수 있는 차기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은희 사회부동산부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