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메모리 예비입찰 마감…SK하이닉스 ‘도전장’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3-29 16:49 수정일 2017-03-29 16:50 발행일 2017-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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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모습 (연합)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29일 오후 12시에 마감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당초 대만의 훙하이그룹과 손잡을 가능성이 유력시됐지만, 일본 내 중화권 경계 여론과 일본정부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일본 FI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입찰 참여와 관련해 그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며 “입찰참여자는 물론 도시바도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 외 입찰 참여업체로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을 비롯해 중화권의 훙하이, TSMC, 칭화유니그룹 등 10여 곳이 거론된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당초 국익 보호 차원에서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 관민 펀드산업혁신기구는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이들은 기술 해외유출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도시바 메모리의 예비 입찰을 통과해 본입찰에 들어가면 실사를 통해 면밀히 사업성 등을 따져본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력을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경우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시바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의하고 오는 6월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