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동산 O2O앱, 허위매물 근절 팔걷어야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7-03-26 13:57 수정일 2017-03-26 14:54 발행일 2017-03-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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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사회부동산부 기자

최근 ‘직방’, ‘다방’ 등 부동산 O2O앱이 톱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워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O2O는 젊은 청년층 사이에 원룸 등 부동산을 구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상거래의 특성상 실제매물을 확인하기 어려운 환경을 악용하는 등 부작용도 늘고있다. 이들 업체와 제휴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다른 지역의 매물 사진을 도용하거나, 매물 가격과 관리비를 허위로 알리는 등의 수법을 쓰거나 매매 대상인 매물을 전월세 매물로 둔갑해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3분기 발표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앱에서 허위·미끼 매물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이용자의 44.2%에 달한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와 앱스토어에도 ‘앱에서 매물을 확인한 뒤 전화하거나 찾아가면 매물이 없거나 다른 매물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대한 불만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자 직방과 다방은 허위매물을 내놓은 중개업소를 퇴출 및 경고 조치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관련 정부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연일 제기되는 부동산 중개앱 피해와 관련해 “부동산 중개앱과 관련해 민원이 많아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등장해 불과 5년 만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부동산 O2O, 관련 서비스 산업은 큰 성장을 거뒀지만 당시부터 지적돼 온 부동산 허위매물 문제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식으로 허위매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부동산 O2O업계와 정부는 사후 대책이 아닌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마련할 때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