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어른은 캐릭터 좋아하면 안 되나요?

박민지 기자
입력일 2017-03-01 07:00 수정일 2017-03-01 07:00 발행일 2017-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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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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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나이가 몇인데”

“대체 저 돈을 왜 저기다….”

“차라리 그 돈 나줘”

장난감·피규어·인형 등을 수집하는 성인에게 쏟아지던 흔한 질타

어떤 것에 심취한 마니아, ‘덕후’.

최근 단순 마니아를 넘어 ‘전문가’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피규어’가 있습니다.

어른도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고가품 구입능력이 되는 만큼 피규어나 인형 수집은 어른을 위한 취미에 안성맞춤입니다. 그야말로 키덜트 전성시대입니다.

※키덜트: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키덜트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경매시장의 경우 30대 남성이 아주 핫합니다. 서울옥션블루에 따르면 낙찰자 중 30대 남성 비율이 29%나 되죠.

주로 토이·피규어, 오디오, 디자인 제품을 사는데요. 특히 지난해 서울옥션블루 경매에서 토이·피규어 낙찰자 중 30대 남성비율은 63%입니다.

피규어는 새로운 경제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직구·예약구매를 통해 재테크에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기도 합니다.

“사고 싶어서 6개월을 잠복해 기다린 제품이 있다. 마침내 낙찰 받았다. 재테크가 된다” -배우 박해진-

한국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은 지난해만 5000억 원 규모였고 유통업계에 따르면 키덜트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장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왜 키덜트 열풍이 불고 있는 걸까요? 만족감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심리적인 보상을 찾기 때문인데요. 30대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소비에 익숙한 경우가 많아 즐거움을 주는 물건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

“얼마나 번다고 장난감에 소비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지친 삶 속 비타민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소비문화라 보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덕후는 덕질을 할 때 자신만의 의미를 갖게 된다”

“덕질은 인생을 맛있게 해주는 양념”

-덕후 최현석 셰프-

여기 피규어 덕후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있습니다.

“피규어 상품은 놀이목적의 완구가 아닙니다. 15세 이상 수집용 장식상품입니다.”

어른도 나름의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어른은 캐릭터 좀 좋아하면 안 되나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