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고쳐야” vs 트뤼도 “나프타 서로에 이익”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14 09:13 수정일 2017-02-14 09:13 발행일 2017-02-14 99면
인쇄아이콘
트럼프,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예상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과 이민정책에 대해 의견차를 보였다. 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예상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과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지만 회담 내내 서로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해 “우리는 뿌리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인식하고 있으며, 양국 모두에 성장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은 상호 간에 호혜적이어야 한다. 무역 조건을 약간 고쳐야 한다”고 말해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분명히 공언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우선 “미국의 35개 주에게 캐나다는 최대 수출시장이며, 하루 20억 달러의 교역을 통해 우리는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나프타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해하지 마라. 어쨌거나 캐나다와 미국은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지내왔다”고 말해 언론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관련해서도 의견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상식”이라고 표현하며 지난주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기습적인 대대적 단속과 체포 행위를 “범죄자들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잘못된(wrong) 사람을 입국시킬 수 없다”며 “나는 이 정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나는 내가 말한 대로 하고 있다. 우리는 난민을 계속해 받아들일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