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美 반응 떠보기? … 전문가들 해석 다양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13 09:16 수정일 2017-02-13 09:16 발행일 2017-02-13 99면
인쇄아이콘
트럼프
북한의 13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보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ICBM 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단계 발사 시험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켄 가우스 미국 해군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이번 시험 발사는 일상적인 시험은 아니며 절제된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담은 것”이라며 “시험 발사 이면에 (북한의) 전략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탄도미사일이 노동 미사일이나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보다 짧은 500여㎞를 저고도로 비행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의 반응을 넌지시 떠보려는 시도”라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의 대북 전략에서 움직이느냐에 대한 답변에 따라 김정은이 향후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은 이번 시험 발사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첫 2단계 시험으로 봤다.

그는 연합뉴스에 “북한의 미사일과 핵 시험을 단순히 도발 의도로만 봐선 안 된다”며 “북한은 아직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ICM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앞으로 그 능력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핵·미사일 프로그램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