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도 “北 탄도미사일 발사 용납못해”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12 16:27 수정일 2017-02-12 16:43 발행일 2017-0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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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외 여러 외신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AP=연합)

북한의 12일(한국시간)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예고에 없던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미국은 언제나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해 줬다”면서 “미국의 방위 약속에 더해 그의 그런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또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며 거들었다. ‘북한’이나 ‘미사일’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일본 및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의 혈맹국인 중국도 이례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미사일이 500㎞를 날아가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첫 발사시험이고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발사”라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 매체인 환구망(環球網)은 “갑자기 북한이 오늘 아침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트럼프를 향한 시위인가?”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트럼프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의 AP통신과 CNN, 영국의 BBC, 홍콩의 봉황망(鳳凰網) 등의 외신언론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쏟아냈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